“취약계층 등을 고려해 식품 표시의 가독성을 높이려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 식품 표시를 효율화해야 한다. 단, QR코드 등의 디지털 기술 활용은 정보 접근에 있어 또 하나의 장벽이 되지 않아야 하고, 인터넷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식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보조장치를 모색해야 한다.”
식품저널이 잡지 통권 300호(7월)와 창간 25주년(8월)을 앞두고, 7일 킨텍스 회의실(209호)에서 개최한 ‘식생활 트렌드를 반영한 식품표시제도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는 ‘소비자 알 권리 확보와 취약계층을 고려한 식품표시 간소화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윤미 상임대표는 “소비자는 식품을 구매할 때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표시를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표시가 갖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면서, “식품 표시는 제품 정보 외에도 건강이나 알레르기 같은 정보 등을 포괄하기 때문에 제품이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떤 정보를 표시를 통해 제공해야 할 것인가는 국민 건강 증진이라고 하는 공익적 목적 하에 논의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표시를 보는 소비자가 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표시 그 자체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활용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윤미 상임대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조사에서 표시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유독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은 가독성”이라며, “표시면은 한정돼 있으나, 식품 표시에 관련된 제도가 보완되면서 표시해야 할 내용이 점점 늘어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조 상임대표는 “식품 표시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또는 소비자가 알아야 되는 내용이 많아, 그림으로만 표현하거나 압축해서 표현했을 때 충분히 전달이 안 되는 문제, 왜곡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충분한 정보와 효율적인 정보 전달이라는 양면을 다 충족시킨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정”이라며, “취약계층을 고려한 가독성 향상 등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 식품 표시를 효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상임대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거리 두기 등을 하면서 QR코드 활용이 늘어나고 익숙해졌다”며, “몇 년 전부터 QR코드를 활용해 가독성을 높이고 표시를 효율화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오히려 정보의 장벽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들이 많아지며 QR코드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내용을 충분하게 전달하기 위해 효율화가 필요하고, 효율화의 기술적 방식으로 QR코드를 활용하는 것에 장점이 있다는 인식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상임대표는 “해외에서는 대부분 위생ㆍ안전 관련 필수정보보다 부가적 정보를 QR코드를 통해 제공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상임대표는 “취약계층이 식품 표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본인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적절한, 합리적 선택을 하기 위해 표시에 들어있는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식품 표시에서 중요하나, 지면으로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식품 표시에 있어 디지털 기술 활용이 정보 접근에 있어서 또 하나의 장벽이 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전자적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정보 접근에 제약이 되지 않도록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는 안전ㆍ위생ㆍ영양 관련 정보의 가독성을 높이면서, QR코드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다시 한 번 접속해 확인하는 추가정보(포장재, 폐기방법, 유통기업, 민간인증)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술적으로는 인터넷 접속이 불안정하거나 차단된 상태에서도 식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보조장치 적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ljh0705@foodnews.co.kr